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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전자공시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by Yun Kim 2016. 3. 2.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기업가치에 대단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 중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겨서 자본금을 증가시킬 뿐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신주를 발행한 만큼 기업의 총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정도다. 그런데도 무상증자 실시계획을 발표하면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곤 한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는 무상증자를 왜 호재로 받아들일까?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거래량 증가로 인한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신주를 발행한 만큼 총 발행주식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수(유통주식수)도 늘어나게 된다. 만약 평소 거래량이 적었던 종목이라면 무상증자를 통해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유통주식수가 적으면 거래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주가의 등락이 커지게 되어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모두 거래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유통주식수가 많으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많은 주식수를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가 왜곡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셀트리온(068270) 주식차트(월봉)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공매도와 각종 루머에 시달려왔다. 2013년 4월에는 셀트리온의 수장인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직접 하소연할 정도였다. 이후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무상증자를 비롯한 자사주 매입, 적극적인 IR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두 번째, 무상증자 실시는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잉여금’이 있어야 한다. 즉, 기업에 남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돈만 있어서도 안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만약 기존의 잉여금을 활용해 자본금을 늘렸는데 사업부진이나 다른 이유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상증자는 현재의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것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행동으로 인식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권리락 착시효과를 들 수 있다. 권리락 착시효과는 권리락일 이후에는 주가가 싸다고 느끼게 되어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났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단지 이전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착각하여 주식을 매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의 심리에 따른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