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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실전 재테크

펀드투자 - 쉬우면서도 강력한 분석 방법(실전)

by Yun Kim 2016. 2. 7.

펀드투자 - 쉬우면서도 강력한 분석 방법(실전)


펀드 용어만 알고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는 병법을 글로 배운 장수가 실전 경험없이 전장을 지휘하겠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가입에 앞서 어떤 펀드가 좋은지 직접 분석해보는 연습과정이 필요하다. 마찬가지 이유로 처음부터 거치식으로 덜컥 가입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천천히 돈을 납입하면서 부족했던 판단을 보완해가길 권한다.


펀드 분석은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형과 Ce형을 예시로 들었다. 두 펀드는 수수료와 펀드보수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운용의 방향성은 같고, 개인적으로는 세부적인 자료수집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어 편의상 혼용하여 설명하였다. 말 그대로 예시일 뿐이니 여러분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펀드를 분석해보면 된다.



펀드 명칭, 기준가, 과거 수익률


- 네이버 금융.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형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형'은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주식형 펀드라는 뜻이다. A형은 선취수수료를 받는 대신 운용보수는 낮은 편이고, e는 인터넷용으로 온라인상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준가는 펀드의 시세(시장가치)로, 수익률 계산 및 펀드 매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가격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평균매입기준가격보다 현재 기준가격이 높다면 돈을 벌고 있는 상태(수익)이고, 그렇지 않다면 돈을 잃고 있는 상태(손실)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과거의 펀드 수익률은 무시하고 넘어간다.


"현재까지 수익률이 높다. 그러니까 앞으로의 수익률도 높을 거다?"


큰일 날 소리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분명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오직 상품을 판매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앞으로도 수익률이 높게 유지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는 자신의 투자경험을 돌아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주식투자를 했을 땐 초심자의 행운으로 돈 좀 벌었다가, 나중에는 우쭐해서 자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손실을 맛본 경험. 겪어보지 않았는가? 천하의 워런 버핏도 손실 경험이 있는데..


만약 투자 경험이 없다면 인생을 돌아봐도 좋다. 살면서 항상 전성기만 있지는 않았을 터, 누구든 예외없이 약간의 침체기라도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침체기'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금 힘들다고 해서 앞으로도 힘들 거라는 보장 역시 없다는 게 인생의 묘미다.


펀드 또한 마찬가지.


"현재 수익률이 낮다고 해서 앞으로도 수익률이 낮을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를 예시로 든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펀드는 처음 1~2년 동안 50~6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랬더니 고객, 언론 가릴 것 없이 존리 대표에게 "선진기법을 가진 투자가다." "투자의 천재다." 등 비행기를 더 높이 태우지 못해 안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이 10% 정도 하락했다고 문의전화 및 손실 추궁이 빗발쳤다고 한다. 참으로 재밌지 아니한가?



포트폴리오


- 네이버 금융.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형


국내주식 비중은 93.03%로, 주식형 펀드(주식 비중이 60% 이상)라 할 수 있다. 


평균PER는 40.85, 평균 PBR은 5.07인 것으로 보아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PER과 PBR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PER은 주가는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이고,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장부가격에 의한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것이다. PER은 기업의 수익을 근거로 현재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보여주고, PBR은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둘 다 낮을 수록 좋다고 본다.


다음으로 보유주식을 살펴 보면 본 펀드의 TOP5 보유주식은 SK, 삼성물산, CJ, 아모레G, 오뚜기로 '현재 잘나가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TOP10(코웨이, CJ CGV, 메디톡스, 호텔신라, 삼립식품)까지 봐도 마찬가지다.


ps.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대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다. 주식투자로 가장 성공했다 여겨지는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이라 유명해졌을 뿐, 가치투자 역시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하다. 재미있는 건 최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구글의 주식도 워런 버핏의 기준으로는 항상 '좋지만 비싼 주식'에 해당했다는 점이다. 


완벽한 투자관은 없다. 고로 나는 이 펀드의 운용방식이 '옳다', '그르다'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의 철학과 비슷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될 것이다.



분산투자 (총보유 주식종목, 주식 TOP10 종목비중)


- 펀드닥터.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e형 보유내역


분산투자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총보유 주식종목 수'와 '주식 TOP10 종목비중'을 살펴보면 된다. 이 때 총보유 주식종목 수가 많을 수록, 그리고 주식 TOP10 종목비중이 낮을 수록 분산투자가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총보유 주식종목 수가 많다면 여러 종목에 골고루 투자했다는 것이고, 주식TOP10 종목비중이 낮다면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e의 경우 '총보유 주식종목'은 83개로 평균 이상이고, '주식 TOP10 종목비중'은 26.2%로 평균이하이다. 따라서 해당 펀드는 소수 종목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많은 종목을 고루 보유하는 '분산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투자 (매매회전율)


매매회전율은 얼마나 활발히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투자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판단하기에 좋다. 매매회전율이 높다면 매매를 활발하게 했다는 의미로 단기투자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매매회전율이 낮다면 포트폴리오를 자주 바꾸지 않는 장기투자를 지향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매매회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B자산운용으로, 무려 543.10%이다. 이어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JP모간자산운용도 각각 523.14%, 516.65%를 기록했다. ..매매회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자산운용(22.08%)이다. 삼성자산운용(50.01%) 에셋플러스자산운용(64.22%) 한국투자신탁운용(87.50%) 등도 100%를 넘지 않았다.

- 151108. 아주경제. 종목 자주 바꿔도 수익률은 마이너스… 매매회전율 1위 KTB운용 


※ 해당 펀드에 대한 매매회전율은 찾지 못해 자산운용사(메리츠자산운용)의 기록을 가져왔다. 이는 해당 펀드가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어 가능한 대안이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인 펀드 외에도 스몰캡, 헬스케어 등의 소수 펀드 밖에 없고, 모든 펀드는 존리 대표의 철학에 따라 장기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어쨌든 메리츠자산운용은 회사 차원에서 가장 낮은 매매회전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해당 펀드 역시 '장기투자'를 지향한다고 잠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클래스별 보수 비교(Ae형, Ce형)


-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형' 의 선취수수료는 투자금액의 0.35%이고, 총보수는 연 0.9180%이다.


 -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e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e형'의 선취수수료는 없다. 이는 Ae형(0.35%)보다 0.35% 낮은 수치다. 대신 총보수는 연1.1930%로, Ae형(0.9180%)보다 0.275% 높다.


※ 수수료와 보수는 투자금액 기준이고, 선취수수료는 1회 부과 후 종료된다.



결론


1. (좋은 펀드를 골라) Ae형 가입 후 장기투자한다.

2. 과거 펀드수익률은 무시한다.

3. 평균PER과 평균 PBR을 확인한다. (가치투자 or 다른 투자방식)

4. 총보유 주식종목과, 주식 TOP10 종목비중을 확인한다. (안정성 추구 or 고수익 추구)

5. 매매회전율이 낮은 펀드를 선택한다. (주식 매매를 반복하면 비용이 높아짐)



이 정도만 알아도 펀드를 올바르게 분석할 수 있다. 물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설정액보다 총보유 주식종목과 주식 TOP10 종목비중이 분산투자를 나타내는 데에 더 합리적인 지표인 것처럼 여기에 언급된 방법만으로도 거의 모든 투자 기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서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펀드 분석'의 기회비용은 '기업 분석'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