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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Business

카카오 메이커스, 낭비없는 세상을 꿈꾸다.

by Yun Kim 2017. 3. 7.

카카오 메이커스, 낭비없는 세상을 꿈꾸다.

 

재고 관리. 모든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공급 자체가 부족했다. 만들기만 하면 팔렸기에 재고는 자산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소비자의 취향이 더해지면서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즉, 재고가 비용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뤄야 할 원재료의 수도 늘어난 것이다. 더 이상 이전의 생산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의 생산방식은 변화했다. 낭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도요타의 '린 경영'을 들 수 있다. 도요타는 자동화와 JIT(Just In Time)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물건을 요구하는 양만큼 요구하는 시간에 공급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수주생산을 지향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재고 ‘zero’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도요타 역시 재고는 남는다. 수주생산을 위해서는 주문납기보다 생산납기가 빨라야 하고, 수요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 with kakao)

 

제조업에게 있어 재고 zero는 이상향이지만 도달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재고 zero를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 생겼는데, 바로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다. 카카오 플랫폼의 사람과 사람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특성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카카오 메이커스는 불필요한 재고를 없애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새로운 상품을 공개하고 일주일 동안 주문을 받는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지며 최소 생산수량(MOQ, Minimum Order Quantity) 이상으로 주문 접수된 상품에 대해서만 생산에 들어간다. 생산자는 재고 및 이윤에 대한 부담을 덜고, 소비자는 재고 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메이커스는 2016년 2월부터 서비스되어 1년 동안 447개의 업체가 파트너로 참여해 94.5%의 주문성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카카오는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작년 10월 독립법인 설립을 결정하여 지난 3월 2일 분사시켰다. 이에 카카오 메이커스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B2B거래와 더불어 지금까지 가죽, 액세서리와 같은 수공업 제품 위주로 주문생산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IT전자기기, 패션, 생활용품 등 제조업 제품들로 주문생산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발 생산 기간이 긴 제품에 대해서는 주문 기간도 더 길어지게 된다. 반면 주문 즉시 생산 가능한 제품의 경우에는 생산 및 배송기간을 줄임으로써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결론

 

카카오 메이커스는 기업 본연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모델이다. 모델의 특성상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기간이 길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으나 소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괜찮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생산, 판매될 제품군의 성과에 따라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분사하여 자율성이 강화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예비 창업자들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통로 역할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치있는 소비, 낭비없는 생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