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전자공시

출자전환(conversion of investment)

by Yun Kim 2016. 3. 18.

출자전환(conversion of investment)

 

출자전환이란 채권단(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빚)를 줄여주는 것을 뜻한다. 출자전환 방식으로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기업의 채권을 직접 주식으로 전환하는 직접 출자전환 방식과 투자자가 매출채권을 할인하여 매입한 후에 기업의 주식과 교환하는 간접 출자전환 방식 두 가지가 있다.

 

보통 부실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용도로 진행된다. 무상감자 이후에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오르는 식이다. 이때 기존의 대주주는 경영권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 전자공시. 160314 동부제철 기타주요경영사항(자율공시)

 

2016년 3월 14일, 동부제철은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부의안건인 '의결권 및 채권재조정의 건'을 가결되었다고 공시했다. 출자전환 결의액은 2,000억 원이고, 출자전환 시기는 기존주주에 대한 4대1 감자절차가 완료된 이후이다. 즉, 감자후 출자전환의 형태이다. 또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이후 지원된 신규지원자금의 금리는 기존 연 5%에서 연 3%로 인하되었다.

 

동부제철은 2015년 연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되어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되었다. 이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2016년) 3월 말까지 자본잠식 규모를 줄여야 했다. 채권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상장폐지가 되면 기업 매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출자전환을 실시하게 되었다.

 

출자 전환 이후 재무구조 변화
채권단이 빌려준 돈(부채) 중 2,000억 원을 자본으로 전환
주식 전환가격은 액면가 5,000원으로 20,000,000주 발행 (신주 발행가액 10,000원)

=> 부채 2,000억 원 감소
=> 자본금 = 1,000억 원 증가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0,000원이므로)

 

 

기존에는 기업이 법정관리(회생절차)나,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과정에 있을 때만 출자전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정 상법이 2011년 4월 14일 공포되고, 2012년 4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일반 기업도 채권단과 합의해서 출자전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선제적 대응 차원의 출자전환은 현재 과도한 빚 & 이자부담 등으로 경영 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미래에는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에 하게 된다. 최대주주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더 큰 위험(경영권 상실, 상장폐지)이 닥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