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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 성장을 보며..

중국 IT기업 성장을 보며.. (국 IT 비즈니스)

 

세계 IT업계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을 제치고 자국 검색엔진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한국, 중국, 일본 정도밖에 없다. 유럽도 이미 구글에 점령당한지 오래다. 다른 서비스로 범위를 확장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유럽은 세계적인 IT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도 2016년 텐센트에 인수되었다. 아시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스프린트, 슈퍼셀(텐센트에 매각) 등 수많은 기업에 투자(인수)하며 세력을 키웠다. 하지만 다른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도 네이버(LINE 포함), 카카오가 자국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 세계를 무대로 싸우기에는 힘겨운 면이 있다.

 

- google, facebook


그런데 중국은 좀 다르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디디콰이디 등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많다. IT산업만 놓고 보면 미국과 대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중국 IT기업의 성장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구글도 바이두를 상대로 시장을 가져오지 못하다가 지난 2010년 3월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 재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만 진출 여부나 시장 장악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검색이나 SNS는 국가 차원에서의 검열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 발언/행위에 대해 수시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국 기업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서는 중국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상 1당 체제이다 보니 사회적파장이 큰 인터넷이 촉매가 되어 제2의 ‘천안문 사건’이 일어나진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열’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중국에서 IT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런 폐쇄적인 행보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자국 산업이 실리콘밸리로부터 초토화 당하자 뒤늦게 ‘구글세’, ‘자국 기업 육성’ 등 중국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 tencent, baidu, alibaba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가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IT산업의 잠재력 및 파급효과를 미리 예상하고, 자국 기업을 보호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고 해서 꼭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하준 교수가 언급했듯, 너무 일찍부터 국제적인 경쟁에 노출되면 살아남지 못한다. 능력을 키울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는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거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진출을 막아주었다.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정부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능력을 키워갈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진규가 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둔다면 설령 2,0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보수를 주겠다는 제의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이 있다 해도, 어려운 뇌수술을 성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역시 너무 일찍부터 국제적인 경쟁에 노출되면 살아남지 못한다. 이들에게는 선진 기술을 익히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등의 능력을 키워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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