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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 프롤로그(prologue)

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 프롤로그(prologue)

 

'『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 : 공시 속에 기업의 본심이 숨어 있다!' 책의 서문을 미리 소개합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와 같은 명문장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이 책의 색깔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이 기업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합니다. 공시 용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손실을 보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 행동의 결과에 대한 예측은 가급적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재무제표만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것처럼 공시만으로 기업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흔히 무상증자와 배당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주를 배려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재무구조가 좋다는 방증으로 주가의 급등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현금 배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의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기업이 1년 동안 활동하여 얻은 성과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렇다면‘무상증자와 배당은 주주 친화적인 행동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상증자는 자본 항목 내에 있는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으로 기업에 별도로 유입되는 자금은 없습니다. 무상증자 행위 그 자체만으로는 기업 가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배당도 공돈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보유한 현금이 유출됩니다. 그렇기에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배당락)을 야기하고, 지나친 배당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펀더멘털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issue)는 아닌 셈입니다.

 

A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기업은 장 종료 후에 1:1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합니다. 주주들은 당연히 기뻐할 것입니다. 게다가 무상증자 이슈가 잠잠해질 즈음에는 중간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다시 공시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는 100원, 일반주주는 200원으로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상증자에 배당까지 지급하겠다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라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1달 후에 대주주가 상당 지분을 매도해버린다면? 지금까지의 행동은‘대주주’친화적인 행동으로 해석이 바뀝니다.

 

 

이처럼 통념에 대한 맹목적 확신은 심각한 오판을 야기하여 누군가에게 역이용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기업의 특정 행위가 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기업 예측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바둑의 수읽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읽기는‘일정한 국면에 대한 상대방 수의 의미를 해석하고, 일어날 변화를 머릿속으로 추리하여 최선의 수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공시도 이와 같습니다. 기업은 공시를 통해 어떤 행동을‘했다.’혹은‘하겠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면 투자자는 공시의 의미를 해석하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예상하며 투자 여부(매수, 지속 보유, 매도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A기업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외부인 입장에서 기업의 의도를 온전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행동이 누적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평소 좋은 행동을 해왔던 기업은 앞으로도 좋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반면 나쁜 행동을 일삼던 기업은 계속 나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기업의 과거에서 우리는 그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단서를 포착합니다. 과거의 기록은 투자할 기업이 어떤 회사이고, 대주주는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투자에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를 결코 간과해선 안 됩니다. 이를 무시하면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지고, 의외의 큰 위험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기업을 더 치밀하고, 면밀하게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크 트웨인의 한 구절로 이 책을 시작합니다.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 i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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