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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킴투자학] 좋은 주식을 고른다는 것

[윤킴투자학] 좋은 주식을 고른다는 것

 

학교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 이들의 능력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보통 시험 성적을 가지고 순위를 매기곤 한다. 이는 단순하면서도 꽤 합리적인 방법이다. 대부분 입시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적은 수치화할 수 있어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부터 못하는 학생까지 쉽게 줄 세울 수 있다.

 

주식으로 치면 학생들의 가치는 성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투자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주변을 돌아보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지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앞으로도 잘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즉, 누구나 투자하길 원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주가는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는 안전한 투자라 칭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좋은 투자라 할 수는 없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투자하면 어떨까? 기회가 될 수는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낮아 주가도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이들이 나중에 성적 향상으로 보답해준다면 큰 수익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공부를 못하던 학생의 성적이 갑자기 향상되어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게 될 확률은 상당히 낮다. 뿐만 아니라 학벌사회가 고착화 될수록 좋은 회사에 취직할 확률도 같이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현재보다 미래가 더 암울해질 수도 있으므로 위험한 투자가 되어버린다. 물론 투자자가 학생에게 직접 개입하여 그의 공부법을 바꾸는 식의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지분 매입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게 힘든 것처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럼 어찌하라는 말인가? 대다수의 사람들과 평가하는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세상은 공부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공부 외적인 요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 중에는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다른 무언가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이 있다. 야구를 잘한다든가, 코딩을 잘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만약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잠재력이 있다면 야구선수로서, 개발자로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혹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친화력이 좋아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는 ‘취업’이라는 기존의 룰 자체를 깨버리는 인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 학생은 훗날 리더로서 각 분야의 인재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고, 창업하여 큰 성공을 거둘 지도 모른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비록 지금은 성적이라는 기준에 얽매여 저평가 당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의 실력이 출중하다면 언젠가 그 분야에서 빛날 것이다. 좋은 투자란 낭중지추에 해당하는 학생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 앞으로 두각을 나타낼 주식을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서 찾는 것, 이게 바로 투자자가 할 일이다.

 

- Y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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