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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킴투자학] 공포에 대하여

[윤킴투자학] 공포에 대하여

 

우리는 왜 공포를 느끼는가?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불안한 것이다. 만약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악재도 터지기 전이 무서운 것이지, 막상 현실이 되면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을 되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듣기 좋은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즉, 공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사람들의 심리가 안정되어 있다. 기업들도 경기가 좋을 때는 별다른 위기 없이 시장의 기대치에 걸맞은 성과를 내놓는다. 따라서 주가도 안정되어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사건이 터지게 되면 사람들의 심리가 불안정해진다. 일부 부실기업의 부도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같은 업종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된다. 이에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면 그 상황을 피하려 들거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로 나타난다. 매도 주문이 몰리면 주가는 급락하고, 사람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왜 떨어지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내심이 적당히 좋은 투자자들조차도 줄어드는 계좌잔고를 보면서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에는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못 이겨 주식을 매도하고 만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사람들마다 갖게 되는 공포의 크기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누군가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심리적인 동요가 거의 없기도 하다. 엄청난 손실로 망연자실한 채 매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낮게 형성된 주가를 보며 좋다고 끌어 모으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공포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공포에 맞서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인내심이 적당히 좋은 투자자들로부터 모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로 주식이 옮겨가는 시점에는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낮은 주가로 인해 매수 심리가 강해지고, 주가가 낮아진 만큼 매수 세력의 구매력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주가가 바닥을 찍으면 머지않아 상승을 시작하게 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떨어졌던 기업들은 다시 원래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내실을 잘 다졌거나, 경쟁사가 사라져 더 강력한 시장 입지를 가지게 된 기업이라면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공포를 이겨낸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거둔다. 안타깝게도 인내심이 적당히 좋았던 투자자들은 가장 큰 패배를 맛보게 된다. 기껏 잘 참아놓고는 바닥 직전에서 큰 손실을 감수하며 매도했기 때문이다. 돈은 돈대로 잃고, 심리는 심리대로 무너지는 이중 타격을 입는 것이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승부는 승자와 패자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곤 한다.

 

한편 공포는 미래에 대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좋고 나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아무리 지금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둡거나 불투명하다면 우리는 불안함을 느끼고, 주가에 반영되면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한때 세계 핸드폰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의 몰락을 보면 알 수 있듯, 과거에 잘나갔던 기업이라 해서 앞으로도 잘나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점점 나빠지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만큼 무서운 재앙도 없다.

 

- YunKim

  1. Daniel chin M/D Reply

    좋은 이야기입니다. 아마 제 생각에 있어서 주식에 가장중요한 부분이 아닌가생각합니다.
    결론은 이 상황이 장기적인 악재냐, 아님 일시적 악재인지를 구별할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문구 아주 훌륭하네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겸허하고 감사히 받아드리며 더욱더 공부해야겠네요.
    마지막 문구에 박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