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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Kim's View/Review

스펜서 존슨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by Yun Kim 2017. 8. 15.

스펜서 존슨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지난 7월 별세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의 대표작이다. 변화의 본질을 다뤘는데 우화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서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책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가볍지는 않다. 기존의 성공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변화에 대한 거부반응,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선택한 이의 여정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사업체를 운영하는 마이클이 자신을 곤경에서 구해준 우화 한편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준다. 우화는 두 번째 장에서 이어지는데 미로 안에서 두 생쥐(스니프, 스커리)와 두 꼬마인간(허, 헴)이 치즈와 치즈창고를 놓고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치즈와 치즈창고, 미로는 일종의 상징물이다. '치즈'는 직업, 인간관계, 재물, 건강, 명예 등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치즈창고'는 이런 행복을 얻게 해주는 공간이다. '미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인 셈이다. 마지막 세 번째 장은 친구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치즈가 무엇인지와 같은 토론을 하면서 마무리된다. 즉, 첫 번째 장은 intro이고, 두 번째 장이 main이다. 세 번째 장은 두 번째 장을 읽으며 느낀 것들을 다시 곱씹어 보는 코너라 할 수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줄거리를 간단히 언급하자면 우화에서 두 생쥐와 두 꼬마인간은 C창고에서 많은 양의 치즈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치즈는 무한하지 않았다. 점점 줄어들다 바닥을 보이게 된 것이다. 쥐인 스니프와 스커리는 사라진 치즈에 당황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허와 헴은 치즈가 전부 사라진 후에도 치즈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 그러다 허는 C창고를 찾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게 된다. 허는 변화를 선택한 후에도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를 극복하여 새로운 치즈창고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헴은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잘못된 질문만 하다가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 Spencer Johnson. Who moved my cheese?


세상에 영원불멸한 상황은 없다. 한 사람의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다면 한 국가의 역사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오늘 창고에 치즈가 가득하다 해서 내일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도둑맞거나 어쩌면 상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좋은 상황도 언제든 위기로 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위기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이전의 안정적인 상황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안주하곤 한다. 소나기와 같은 위기라면 기다려도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의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면 결코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안주하는 이들이 마주할 미래는 결국 파국이다.

 

지금 걷던 길이 막혀버렸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물론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특히 현재가 만족스러울수록, 과거의 성공 경험이 강렬할수록 주저하게 된다. 기존의 성공방식대로 열심히 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화를 선택하게 되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실패할까봐, 새로운 길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못하여 두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선택은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가능성, 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의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John A. Shedd의 말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정박하길 원하고 또 그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서로 교류하며 변화를 통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히려 안정이 아닌 변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세상이다. 어쩌면 변화가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빈 창고에서 기다리기보다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 나선 ‘허’처럼 말이다.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변화를 예상하라.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보라.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자신도 변해야 한다. 치즈와 함께 움직여라.
변화를 즐기라. 모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와 새 치즈의 맛을 즐겨라.
신속히 변화를 준비하고 그 변화를 즐기라.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치즈를 따라 움직여라. 그리고 맛있게 먹어라.


 

책 속의 문장들

 

“우리 주위의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대로 있길 원하지.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 그게 삶이 아닐까? 봐, 인생은 변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게 해야 돼.” p.44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p.46

 

빈 창고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미로 속에서 찾아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p.69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 p.79

 

구태의연한 태도를 청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같은 태도는 결국 같은 결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으니까. p.103

 

- 윤킴. <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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