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 - 헤지펀드(hedge fund)와 공매도
1992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영국 파운드화를 투매하여 영국 중앙은행에 막대한 환차손을 입히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국가부도사태로 몰아 IMF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도 조지 소로스가 개입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 때문인지 헤지펀드는 '탐욕스럽다', '악랄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있다. 하지만 헤지가 태생부터 나쁜 것은 아니다.
헤지(hedge)는 사전적 정의로 가격변동이나 환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행하는 거래를 뜻하고, 위험회피 또는 위험분산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헤지의 목적은 이익 극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피하는 데에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이런 성향을 가진 펀드이고, 투자 대상은 주식, 선물옵션, 각종 상품에 부동산, 외환까지 다양하다.
헤지펀드는 위험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다른 펀드들과 차이를 보인다. 보통 '시장위험을 모두 예측하기는 어렵다.'라는 전제 하에 투자전략을 수립한다. 개별자산의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의 종류를 다변화시킴으로써 시장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자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형태를 보여야 수익을 얻게 된다.
헤지펀드 역시 '시장위험을 모두 예측하기는 어렵다.'라는 전제 하에 투자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위험에 대응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시장위험에 대해 매수와 매도 양쪽 포지션을 동시에 설정함으로써 대응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위험 그 자체를 헤지하는 것이다. 대신 개별자산이 갖는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고, 각각의 자산이 가격이 잘못 책정되었을 때(mis-pricing)를 노려서 수익을 얻는다. 헤지펀드는 한 마디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 영화 '빅 쇼트' 포스터
그렇다면 헤지펀드는 어째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일까? 이는 공매도를 활용한 레버리지에 기인한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개별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될 때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미리 매도하고, 나중에 하락했을 때 매도했던 만큼 다시 매수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투자기법이다.
한편 영화 빅쇼트(Big short)에서 쇼트(short)는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에서 비롯된 단어다. 쇼트 포지션(매도 포지션)은 기초증권의 가격이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태로, 주식이나 선물을 공매도하거나 풋옵션을 매입하는 거래를 뜻한다. 즉, 빅 쇼트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부동산 채권의 가치 하락, 부도 등)에 큰 베팅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롱포지션(매입 포지션)은 기초증권의 가격이 상승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태로, 선물이나 옵션시장에서 매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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