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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투자 이야기

빅쇼트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by Yun Kim 2016. 2. 11.

빅쇼트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미국의 부동산 붕괴를 예견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린 4인의 괴짜들,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 영화 ‘빅쇼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원작은 <머니볼>과 <블라인드 사이드> 등의 여러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빅쇼트>이고, 2000년대 중반 부동산 버블부터 2007~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는 시점까지를 배경으로 담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이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개인의 신용에 따라 프라임(prime), 알트-A(Alternative A), 서브프라임(Sub-prime)으로 구분된다. 먼저 프라임(Prime)은 신용이 좋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다음으로 알트-A(Alternative A)는 중간 수준의 신용을 가진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마지막으로 서브프라임(Sub prime)은 신용이 낮은 개인(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라고도 한다.

 

 

- 영화 빅쇼트. 스틸컷

 

If you own something, you have a vital stake in the future of our country. The more ownership there is in America, the more vitality there is in America, and the more people have a vital stake in the future of this country."
-President George W. Bush, June 17, 2004 (출처 : White House)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0년대 초반 저금리 정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오너십 사회'(ownership society)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오너십 사회는 '개인들이 자신의 힘으로 가진 것을 더 늘리는 사회'를 뜻하는데 이를 위해 주택, 의료, 교육 등 여러 부문에 개입했다. 주택부문에서는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었고,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주택 매입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개인이 파산해도 주택가격 상승분으로 손실이 보전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다 보니 금융회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마구 팔았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 출처 : FRBNY Consumer Credit Panel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커지자, 모기지 전문 대출기관들은 대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증권화’하기에 이른다. 투자은행에서 주택, 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 MBS(주택저당증권)를 묶어서 다시 쪼개 파생상품 CDO(부채담보부증권)로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하는데 쓰였고, CDO로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나중에는 CDO의 규모가 실제 대출 규모의 20배가 넘었다고 한다.

 

그 결과 모기지론 대출액은 2002년부터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마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모기지 대출 규모는 증가추세에 있었지만 미국 부동산 버블은 꺼지기 시작했고, 변동대출의 금리도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다. 증권화된 CDO를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큰 손실이 발생했고,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미국의 대형 기관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시장에까지 타격을 주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 출처 : bankrupcydata.com; Bloomberg

 

앞서 언급했던 “빅쇼트”는 이런 부동산 상승 흐름을 거슬러 반대편에 베팅했던 사람들에 주목했다. 영화에서 마이클 버리는 미국 부동산 붕괴를 예측하고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에 찾아간다. 그러고는 CDS(신용부도스와프)상품을 만들어 달라 요청하고, 거액을 계약하기에 이른다. CDS는 CDO 부도가 발생했을 때 채권이나 대출에 대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위험에 대비한 상품이다. 마이클 버리는 부동산 붕괴 ‘상품’에 가입한 것이기에 주기적으로 프리미엄(수수료)을 내야 했다. 가입 규모가 컸고, 다소 이른 시기에 베팅해서 프리미엄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계속 버틴 끝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짐에 따라 결국에는 큰 수익을 거두게 된다.

 

 

영화 '빅쇼트' 명대사들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 i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Truth is like poetry and everybody hates poetry.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를 혐오한다.

 

 

- 카일 배스(출처 : Bloomberg) 

 

 

한편 영화 “빅쇼트”와 연관된 실존인물로는 카일 배스가 있다. 그는 미국 부동산 붕괴에 베팅해 수천억 원의 돈을 벌면서 유명해졌다. 그 외 2008년 유럽 국가 디폴트 사태, 2013년 일본 국채시장의 붕괴에도 베팅하여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중간 위안화 붕괴에 베팅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