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unKim's View/Review

안데르스 에릭슨 - 1만 시간의 재발견

by Yun Kim 2016. 9. 13.

안데르스 에릭슨 - 1만 시간의 재발견

 

‘비즈니스북스’에서 서평 제안이 들어왔는데 내가 진지하게 고민했던 주제였고, 나의 견해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받아 읽었다. ‘당신이 알고 있던 1만 시간은 방법이 틀렸다!’ 도발적인 문구가 인상적이다. 여기서 ‘1만 시간’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저자 역시 어떤 분야든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서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분야에 따라 소요시간은 다를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테면 단순한 활동일수록 짧은 시간이 걸리고, 복잡하고 세밀한 활동을 요구할수록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식이다.

 

그렇다면 “똑같이 노력하는데 왜 누군가는 더 나은 결과를 얻는가?” 저자는 방법의 차이를 들었다. 연습에는 단순한 연습, 목적의식 있는 연습, 의식적인 연습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연습은 그냥 하는 것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은 능력 향상을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현재의 기량을 살짝 넘어서는 정도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이중 ‘의식적인 연습’이 능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보았다.

 

저자는 반론을 우려했는지 제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에서 자신의 가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꽤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이론으로는 딱 들어맞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재능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설령 재능이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해도 타고난 ‘기질’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특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적화된 루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기기는 대단히 어렵다. 일각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는데, 사람 쉽게 안 변한다.

 

비록 재능에 대한 관점은 수긍하기 어려웠지만 다른 부분들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심지어 내 생각을 그대로 복사한 게 아닌가 싶은 내용도 많았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주제이고, 이미 입장정리가 끝나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을 증명해줬다고 해야 할까? 혼자만의 가설이었는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좋은 책이다. 2~3년 정도 일찍 읽었으면 더 좋을 뻔했다.

 

- 안데르스 에릭슨. 1만 시간의 재발견

 

책 속의 문장들

 

우리는 자신의 몸이 강해진 자극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컴포트 존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부상을 입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변화를 촉진하기는커녕 저해할 위험이 있다. p.87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자신이 언제 실수를 하는지, 특히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p.138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잘 다져진 역사가 있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엄청난 양의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1만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p.182

 

연습을 하는데 발전이 없다면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것을 이해하면 이제 실력 향상과 발전은 무엇이 ‘올바른 방법’인지를 알아내는 문제가 된다. p.196

 

아무 생각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복의 목적은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말이다. p.245

 

- 윤킴. <주식투자, 전자공시로 끝장내기>저자

'YunKim's View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펜서 존슨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0) 2017.08.15
박수영 - 환율과 부의 미래  (0) 2016.10.06